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고개를 들렴 넌 별이란다

마리에뜨
2020.03.18 23:11 55 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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첫째는 태어난 직후 별이 됐다둘째는 폐렴 탓에 하늘로 올라갔다청소년 미혼모(한부모)의 쌍둥이 딸은 그렇게 세상과 작별했다그런데 엄마는 어디 있는지 모른다. ‘조신하지 않다는 주홍글씨가 새겨진 채 숨을 죽이고 있을지 모른다.

사회적기업 마리에뜨는 청소년 미혼모에게 쉼터를 제공하는 사업을 한다쉼터에 장기체류한 미혼모가 성인이 되면 정직원을 보장해준다원한다면 사이버대에 진학할 수도 있다.

문제는 마리에뜨가 이 아름다운 사업을 언제까지 맘놓고 펼칠 수 있느냐다청소년 미혼모우린 그들을 어떻게 보듬고 있는가. 16번째 천막사진관 양차민(41) 마리에뜨 대표 편이다.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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‘2005년 1월 12일~5월 13일 오교희’ . 짧아도 너무 짧은 삶이었다. [사진=오상민 작가]

# 1장. 별이 된 아기 

2005년 5월 13일 늦은 오후, 시간은 쏜살 같았다공주 부근 성당에서 방금 전 출발한 것 같았는데벌써 석양이 물들고 있었다. “따르릉!” 전화벨이 울렸다. 

병원(강남성모병원)에서 갓난아기를 함께 돌보던 언니의 전화였다. 
차민아어디쯤 왔어?” 급한 일이 있는 모양이었다.
 
거의 다 왔어요언니.” 병원까진 대략 5㎞ 남아있었다. “무슨 일 있는 건 아니죠?” 답은 돌아오지 않았다불규칙한 숨소리만 전화선을 타고 넘어왔다. “언니!” 이번에도 답은 없었다.
 
3일 전이었다아기의 상태가 더 나빠졌다태어난 지 100일이 갓 지난 아기그 작은 몸을 몹쓸 병(폐렴)’이 괴롭히고 있었다. “정성이 부족해서 그런가.” 아기의 보호자였던 차민은 자책했다. ‘기도라도 하겠다며 성당을 찾아간 것도 그 때문이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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양차민 대표는 교희의 사진을 여전히 지갑에 넣고 다닌다. 그에게 교희는 ‘딸’, 그 이상의 존재다. [사진=오상민 작가]

이윽고 병실아기는 보이지 않았다서둘러 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. “도착했어요아기 어딨어요?” 언니의 목소리는 낮게 깔려있었다. “응급실로 오렴.”
 
불길함이 머리를 휘감았다엘리베이터를 기다릴 여유도 없었다비상계단을 타고 응급실로 빠르게 내려갔다.

아기가 보였다자기 몸보다 몇 갑절이나 큰 침대에 덩그러니 누워있었다차민이 손수 만든 예쁜 옷을 입고 있었다.
 
싸늘했다. “왜 여기에… 이 옷을 입고.” 언니가 등을 토닥이면서 말했다. “네가 만든 옷 입고 막 하늘로 올라갔어하늘에선 예쁨 많이 받을 거야.”

차민은 아기를 안았다온기溫氣가 남아있었다방금 전까지 심장이 뛴 듯했다눈물을 흘릴 틈도 없었다아기를 보듬어야 했다삭막한 응급실에 외롭게 놔둘 순 없었다.

태어나자마자 음성 꽃동네에 버려진 아기는 아빠도엄마도 없었다조금이라도 빨리 꽃동네로 내려가 장례를 치러주는 게 아기를 위한 길이었다그날 밤차민은 고속도로를 달렸다별이 쏟아졌다아픔이 쏟아졌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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